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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출마목적과 낙선은 행복하다
작성자 ○○○ 작성일 2006-06-04 조회수 1868
나의 출마목적과 낙선은 행복하다


5.31선거가 전국적인 한나라당의 싹쓸이 결과로 나타난 것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조중동이 언제나 노무현대통령을 물어뜯어도 여당인 열린우리당 대응은 무능했고 안일했다. 국가보안법 하나 폐지 못한 여당. 이를 외면한 많은 국민들이 왜 진보정당이란 민주노동당(민노당)에 ‘대안세력’으로 지지해 주지 않았을까요. 민노당 역시 국민들로부터 ‘대접’ 받을 만한 업적을 남겨주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국민유권자들이 민노당이나 열린우리당을 보는 ‘사회과학적’ 시각을 갖고 있지 못하고, 그저 지역주의적인 사고만으로 지방자치 판을 읽고 선택한 또 하나의 ‘맹점’ 결과물인 지방자치 권력은 한나라당의 독식과 독재가 시작되는 출발점이 되었다. 내년의 대통령 선거마저 걱정스럽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양극화사회로 치닫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와 농민, 서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져 가고. 신자유주의, 한미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위기와 절망감은 언론(신문, 방송)을 통해 국민들은 알 수 있고, 전문가 아닌 나는 더 이상 여기서는 거론 않겠다.

본론적인 얘기를 하자. 왜 내가 군의원에 출마하게 되었는가. 배경 설명이 필요하다. 이미 지난해 가을부터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후보가 물밑으로 확정, 거론되었고. 마침내 예비후보등록자 면면을 보면, ‘가진 자들의 잔치’를 팔짱끼고 우두커니 바라보고만 있을 것인가. 내 한 표를 누구에게 찍어줄까. 여당 야당 나눠 먹기식이고, 무소속 출마자들도 오로지 ‘당선’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는 듯. 뜻밖에도 조선일보지국장이 신바람 나게 출마하고 나섰다.
선거운동과정에 알게 된 것은 ‘전임지국장’, 그러나 <한겨레>를 18년 동안 배달해온 나는 가만히 앉아 있다가 얻어맞는 꼴이었다. 선거운동 기간에 ‘조선일보’는 알려지는 반면에 ‘한겨레’는 소리 없이 묻혀버리고 말 것 같은 불안감마저 들었다. 대안이 없다. 누군가 가난한 자를 대변하는 패기 있고, 개혁적인 젊은 후보가 나와 주었으면 그를 믿고 함께 손잡고 뛰어주고 싶었다. 한겨레를 위해. 행여나 민노당 소속 후보가 출마하지 않을까 여러 경로로 알아보았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그렇다면 ‘보수일색’의 선거판에 개혁의 깃발을 들고 내가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어느 ‘농민후배’는 기왕이면 민노당후보로 출마하라고 했다. 그러나 내가 민노당으로 나서려면 2-3년 전에 당적을 갖고 ‘준비’를 해왔어야 했지만, 그럴 여유나 여력이 없었다. 군단위 농민회 조직이라도 살아있지 않아 의논해서 할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는 나의 ‘목적의식’은 분명했다. 4가지다. 詩적 표현으론 ‘4마리 토끼를 잡는’것이다.
1.과거에 농민운동을 했고, 그 연장선상에서 <한겨레>를 18년 동안 배달해온 오늘의 현실(언론)을 알린다는 것.
2.나 자신의 실천력을 발휘하여 가치 있는 산경험을 얻는 절호의 기회를 갖는다.
3.나로 인해 지역 주민들에게 관심을 불어넣고, 지방자치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여 참여의식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4. 이 지방자치선거경험은 미래지향적으로 정리하고 기록으로 남겨 역사발전에 기여한다.
이러한 4가지 목적으로 출마하게 되었다. 애초부터 ‘당선’은 염두에 두지도 않았다.

이와 같은 목적의식을 갖고 등록을 하였다. 이렇게 등록한 사실을 알게 된 현직 경찰관 L씨는 믿어지지가 않는 듯 전화가 왔다. 나의 행동이 걱정스럽고 궁금한 수수께끼를 안고 퇴근 후 밤 9시가 넘어 우리 집으로 찾아와 염려해 주었다. 거실에서 많은 얘기를 나눈 이 경찰관은 내가 농민운동 할 때 알게 된 ‘형사’였다. 이러한 인연으로 18년 동안 <한겨레>를 구독해 주었고, 지금은 친형제나 다름없이 나를 아껴주고 있다. 나는 이 L씨에게 ‘4가지 목적’을 상세하게 말했더니 안심하고 돌아갔다. 안방에서 듣고 있었던 아내는 “그렇게 경찰에게 심중에 있는 말을 다해도 되느냐”고 질책했다. 그러나 나는 이 경찰관의 인격을 18년 동안 믿고 살아왔다.

이렇게 출마하여 선거운동 한답시고 돌아다니면서, 다른 후보들이 당선에 ‘혈안’이 되어 법적 선거운동 시간마저 무시하고 ‘불법’적인 행동들을 목격하면서, 같은 후보자 입장에서 개탄하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목격할 때마다 선거 선관위(감시원)에게 전화를 하여 ‘주의조치’를 취하게 하였으며, 인터넷(영동공무원노조 자유게시판 등)에 글을 올려놓기도 했다. 투표일 하루 전에 모 후보는 어깨띠를 두르고 어느 교회를 찾아가 새벽기도 하러 오는 신자들 앞에서 홍보를 하고 어깨띠를 푸는 현장을 내가 목격했는데, 그는 못 본 척 외면하고 있었다. 사진을 찍어 두려고 했지만 차마 교회 담장 안에서 사진을 찍는 다는 것은 하느님의 눈을 거역하는 짓 같아 그만 두었다. 다른 도의원 후보는 어깨띠를 풀고 새벽에 나왔었는데, 유독 이 군의원 후보는 어깨띠를 하고 있었다고 신자들도 후일담으로 전했다.

투표 당일 날도 투표가 시작된 시간부터 투표장 바로 입구를 순회하며 ‘바람잡이’ 역할을 하고 있는 6명의 후보들은 모두 ‘불법적’이었다. 나는 즉각 선관위 감시원에게 신고했다. 이러한 사실을 현장에 있었던 유권자들은 다 알고 있다. 모르고 있는 다수의 영동군 전체 유권자들에게는 마땅히 ‘사과’했어야 하지 않겠는가. 당선은 인정한다. 그러나 투표소 코 밑 앞에서 경거망동한 ‘불법’ 행동에 대해서 공개사과를 받지 않고서는 ‘공인’이 된 그들을 앞으로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냥 묵인하고 묻어 둔다는 것은 너무나 기만적이다. 내가 선거결과에 대한 글을 인터넷 영동공무원노조 자유게시판에 올렸더니, 설계리미시란 필명으로 평한다며 다음과 같은 조언이라니.
“자기만의 세상에 빠져, 자기만의 세상을 구하겠다고 돈키호테처럼 호기를 부리신 것은 아닌지, 나를 이해 못하는 모든 사람 모두 무지 몽매의 허접으로 규정짓는 자기만의 독단적 세상에 빠지신 것은 아닌지?” “님은, 영동의 대표성을 갖기엔 아직도 부족하다는 생각을 굳혔습니다. 님은, 대단히 죄송하지만 나무는 보셔도 숲을 보실 안목은 없다는 생각입니다.(생략) 다시 한 번 세상을 바꾸기 위한 힘을 갖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냉정히 자성하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냥 집에서 유유자적하며 건강한 노후 보내세요.”이렇게 글짓기하듯 한 조언을 내가 왜 들어야 하는지.

내가 그렇게 ‘유유자적’하고 있을 한가한 내가 아니다. 한 주간은 늘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신문배달을 해야 하는 운명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천직’이기도 하다. 또 다른 필명의 패자무언은 “참으로 말이 많습니다. 졌으면 깨끗이 승복하는 게 아름다운 모습인 것을...”이라고 했다. 내가 언제 승복하지 않는다고 했나? ‘불법’을 저지른 당선자 자질행위이기에 ‘영동의 유권자 여러분께 공개사과 하라’고 하는 나의 말이 잘 못인가. 유치한 답글로 비난하는 영동의 네티즌 수준도 알만하다. 당선은 인정하되 ‘불법행위’는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 끝으로 영동의 유권자들은 군수와 군의원 후보를 선택한 것은 현명한 판단과 지혜로웠음을 알 수 있다. 이제 모든 당선자들에겐 내일의 바쁜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내게는 ‘행복한 낙선’으로 주어진 여유 있는 시간을 보람 있게 보낼 것이다. 그동안 제대로 못 읽은 신문과 독서시간을 가지며 틈틈이 선거경험을 정리하는 글쓰기를 할진대, 비난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말이 많다”고 하겠지만 내게는 또 다른 창의적인 행복감을 안겨주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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